리사이클 또는 리사이클링은 쉽게 말하면 ‘재활용’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정의에 따르면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 오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불용품이나 폐물을 재생하여 이용하는 일’을 말한다.
업사이클이란?
먼저 업사이클이란 Upgrad+Recycling이라는 단어의 조합으로 생겨난 단어로, 새활용이라도 부르며 폐기물이나 부산물과 같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 버려진 물건을 다시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환경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가치를 높이는 재활용 방식을 뜻하며, 여기에서 새활용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리사이클과 합성된 단어로, 물질이 지닌 재활용의 의미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개념이다. 이미 버려진 물건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혀 다른 부분의 가치를 창조해 내는 제품을 뜻한다.
재사용이란?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처럼 별도의 공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스스로 여러 번 재사용 한다는 의미를 지닌 Reuse(재사용). 재활용의 공정 과정을 통해 물건이 원료화, 자원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 재사용은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본래 지닌 목적에 맞게 다시 사용하는 것으로, 누구든지 일상에서 쉽게 실천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인류를 괴롭히는 환경문제는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 그리고 무언가를 너무 많이 버린다는 것. 버려지는 것을 다시 사용하는 ‘리사이클’과 거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업그레이드시킨다는 의미의 ‘업사이클’은 이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새로운 가치는 아니다. 리사이클(재활용)이 인류의 주목을 받은 게 벌써 수십 년 전부터다. 여기에 굳이 업사이클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버려지는 것들에 가치를 부여해 새롭게 재사용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서 가치는 대개 아이디어나 디자인, 또는 기술 등을 의미한다.
업사이클은 미술과 패션, 인테리어 등 여러 분야에서 주목받으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버려진 물건을 활용해 예술작품을 만들어 시각적으로 흥미로움을 느끼게 하고 쓰레기와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는 것이 출발이었다. 뒤를 이어 가방이나 패션, 잡화 등에서 관련 제품이 꾸준히 생산됐다. 최근에는 인테리어 등의 분야에서도 널리 쓰인다. 기존의 소재를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했다. 현대자동차는 버려질 위기의 자동차 시트로 친환경 옷을 만들기도 했다.
작은 규모의 제품만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해외에는 재활용으로 만든 집 사례도 있다. 덴마크 뉘보르시에는 ‘렌다저 아키텍터’사가 만든 재활용 집이 있다. 버려진 선적용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기본 골격을 세우고 외관 패널은 열처리를 통해 재활용한 과립 종이로 만들었다. 이 종이는 버려진 신문지에서 나왔다. 내부 자재는 재활용 석고로 만든 건식 벽체, 바닥은 샴페인 코르크 찌꺼기로 만들었다. 화장실 타일은 재활용 유리를 사용했고 건설 현장 등에서 모은 나무 조각이나 판자도 꼼꼼하게 재사용했다.
무언가를 ‘다시 사용하는 것’은 소비재뿐만 아니라 에너지나 자원 분야에서도 관심이 높다. 산업교육연구소는 지난 4월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20년 리사이클링&업사이클링 미래 신산업 전략과 사업화 방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신소재 경제 보도에 따르면, 세미나에서 김택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재활용이 지속할 수 있는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공정상 투입해야 하는 물질을 줄여야 하고 투입된 물질도 소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관련 수요·공급 회사들이 집적된다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며 이를 위해 희토류가 포함된 제품을 간단한 장비로 확인할 수 있는 국제표준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앞으로 늘어날 전기차 폐배터리를 미래 폐자원으로 인식하고 관리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논의가 오갔다. ‘EU에서는 제품에 일정 이상 재생 원료 사용 의무 규율을 높이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우리나라도 폐배터리에서 확보한 유가금속 재생 원료를 재투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실제로 버려진 휴대전화 등에서 금속을 재활용하는 이른바 ‘도시광산’ 사례는 오래전부터 환경 측면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산업통장자원부는 블로그에서 “파쇄기와 용광로를 거쳐 정제소, 주조기까지 무사히 통과하면 다시 휴대폰에 들어갈 수도 있고, 비행기나 자율주행 자동차에 쓰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재활용과 재사용은 경제적인 규모로도 의미가 있다. 브릿지경제 등이 아큐민 리서치 앤 컨설팅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페트 재활용 시장 규모가 68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섬유 시장의 44.8$에 달한다. 아울러 재생 원료 사용 확대로 2026년 1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활용의 경제 규모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근 사례가 있다. 실제로 경북 포항시는 지난 4월, 에코프로씨엔지와 120억 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에코프로씨엔지는 협약을 통해 2021년까지 2년간 총 120억 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 4 일반산업단지 내에 이차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건립하고, 55명의 인력을 새로 채용한다.
에코프로씨엔지는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 등 유가금속을 회수해 다시 배터리 소재로 사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해 온 배터리 핵심 원료의 재사용과 폐배터리로 유발될 수 있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ESS(에너지저장장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배터리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폐배터리 발생량도 매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폐배터리 처리 및 재활용 관련 산업 역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적인 이유와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사례다.
당시 이강덕 포항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차전지 분야의 선도기업인 에코프로씨엔지의 투자는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이 쓸모 없어진 물건을 버리지 않고 다른 용도로 재사용하는 것도, 기업이나 지자체가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것도 모두 환경적, 경제적 가치를 지닌 일이다.
출처 : 그린포스트코리아(http://www.greenpos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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