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웨이스트 랜드'의 중심에 있는 빅 무니즈는 브라질 출신의 유명한 사진작가로 독특한 작품을 만듭니다. 그는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모자이크 작품을 만들고 그 모자이크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 판매하는 예술가인 동시에 작가입니다. 그는 어느 날 쓰레기를 소재로 예술을 재현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출발했는데 많은 고민을 통해 단순히 쓰레기를 수집해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2년 동안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브라질의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인 '자르딤 그라마초'. 이곳엔 7000톤의 쓰레기가 지는데, 이곳엔 브라질의 극 빈곤층인 '카타도르'가 몰려와 오물더미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골라내며 주변의 빈민가가 형성되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브라질의 화려한 삼바축제를 시작으로 보여주며 축제 후 버려지는 쓰레기를 보여줍니다. 도시의 화려함을 이끈 삼바축제의 그 후는 그림자를 보여주는 듯 쓰레기를 비춰 주며 시작되는데 빅 무니즈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소재로 한 예술을 하기 위해 브라질의 가장 큰 쓰레기 매립장으로 갑니다.
빅 무니즈는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예술이 사람을 바꾸는 경험을 선사하고, 단 2분 만이라도 자기 삶을 벗어나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삶이 변화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빅 무니즈는 카타도르를 측은지심이나 아랫사람을 보듯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카타도르는 비록 냄새나는 쓰레기이지만 이 쓰레기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분리해 매립량을 줄이고 재활용할 제품을 찾아 도시로 다시 돌려보내는 직업 자체에 대해 높은 소명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 한 명은 길거리에서 몸을 파는 행동보다 미천하게 여겨지는 직업이지만 자신들은 정정당당히 노동하고 돈을 번다는 자긍심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빅 무니즈는 자신과 함께 쓰레기를 예술로 만들 사람들을 섭외하여 예술 활동을 시작합니다. 빅 무니즈가 쓰레기를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쓰레기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 쓰레기 더미에 사는 카타도르도 삶에서 예술을 느끼고 즐기고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빅 무니즈는 2년 동안 카타도르와 함께 지내며 카타도르를 모델로 삼아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대형 캔버스 위에 옮겨 그림을 그리고 그 밑그림을 바탕으로 쓰레기로 만든 모자이크 작품을 만듭니다. 그는 혼자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카타도르를 직접 고용하여 작품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며 자신들이 직접 쓰레기 매립지에서 수집한 쓰레기들을 그들 스스로가 작품에 배치하며 예술 체험을 하게 합니다.
완성된 작품들은 전 세계에 판매되었고, 판매된 수익금은 도서관을 짓고 생활환경의 개선작업 사업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쓰레기 매립지가 많은 사람들을 감탄시키는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되는 순간을 느낀 카타도르들은 꿈과 희망을 찾게 됩니다. 작업에 참여했던 일부 카타도르는 새 보금자리를 찾아 매립지를 떠났고, 일부는 그 자리에 남아 원래의 생활을 지냅니다. 빅 무니즈는 꿈이 있는 삶이 모든것을 가진 삶보다 나으며 무언가를 간절히 원해야 삶의 의미가 생긴다. 다시 돌아와 쓰레기를 줍게 된다고 하더라도 어찌 됐든 이 들의 삶은 달라졌고, 그다음 선택은 카타도르의 몫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영화 '웨이스트 랜드'는 뻔한 스토리를 담지 않고 예술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예술 체험을 통해 그들은 이전에 가지지 못했던 자존심을 갖게 되고 이 자존감은 브라질 전체를 변화시킬 큰 감동을 줍니다.
이 영화는 세계 최고 제작자인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와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 루시워커, 뮤지션 모비스의 참여로 개봉하자마자 베를린 국제영화제 관객상,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비롯하여 각종 영화제에서 50여 회 수상했습니다. 실제 촬영과 제작 환경은 열악했으며 범죄에 대비해 보험가입을 하거나 전염병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에서 두려움을 이겨내며 카타도르와 긴밀히 소통하며 촬영했습니다.
쓰레기를 예술의 소재로 삼아 카타도르의 삶을 보여준 이 영화는 오랜 시간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감동적인 다큐멘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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