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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살기

혹등고래의 죽음 친환경 풍력발전이 원인일까?

by 초이시 2023. 2. 1.

혹등고래의 죽음, 부검 출처 - 연합뉴스

미국에서 연이은 혹등고래의 죽음으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1월 30일 뉴욕주 나소 카운티 해변에서 몸길이 10m에 달하는 혹등고래의 사체가 발견되었는데 혹등고래의 죽음이 풍력 발전 때문이라는 의견이 주장이 나오며 환경단체와 정치권까지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고래의 사체가 다시 바다에 휩쓸리지 않도록 해변 위쪽으로 이동시켜 사망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뿐 아니라 지난 2개월 동안 뉴욕, 뉴저지등의 미 동부 해안가 모래사장으로 떠밀려왔다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10마리의 고래 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기후 위기에 맞서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해상풍력발전이 필요한 가운데 고래의 떼죽음이 풍력발전이 원인일까요?



국립해양대기국 대서양 어업 사무소의 해양 포유류 좌초 담당자는 2016년부터 혹등고래의 좌초가 증가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국립해양대기국 데이터상에서 미국 동부 해안에서 2016년에는 26마리, 2017년에는 30마리가 좌초되었으며 미국의 정치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일부 의원은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고래들의 사인을 알아낼 때까지 해상풍력개발과 관련된 작업을 모두 중지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합니다. 하지만 원인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작업을 중단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우리나라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제주 대정 앞바다에 건설되는 해상풍력단지에서도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연안을 따라 회유하는데, 돌고래는 음파를 이용하여 소통하고 지형지물을 인식하는데 해상풍력발전의 소음이 돌고래의 감각기관을 교란하여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고 하여 2020년 대정 해상풍력단지 사업은 부결되었습니다. 하지만 2030년 탄소중립을 위한 수단으로 해상풍력을 다수 설치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KBS 다큐멘터리 '누가 고래를 죽였나?'에서 고래의 죽음에 대해 다루었는데 고래의 부검 첫 번째 작업으로는 고래가 그물이나 밧줄에 감겨 죽은 게 아닌지 외관을 꼼꼼하게 검사합니다. 2017년에서 2021년에 영국 해안가로 고래가 떠밀려온 사건은 500건에 달하며 그 중 밧줄에 걸린 사건은 10% 정도로 어업 기술과 장비 등 기계작업의 발달로 선박의 밧줄이 고래에게는 치명적인 사인이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작업으로는 고래의 피부와 지방 샘플을 채취합니다. 고래의 지방에는 지방의 구조로 오염물질이 녹아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분석 결과로 고래가 얼마나 오염에 노출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작업으로는 장기를 적출합니다. 장기 내 위에 부산물을 확인하여 굶었는지, 플라스틱을 먹어 소화를 시키지 못하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액을 채취하여 미세플라스틱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분석을 합니다. 그리고 심장을 확인하고, 장액성 위축으로 체내 저장된 에너지를 썼는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체내 저장된 에너지를 쓴다는 것은 그만큼 먹이활동을 하지 못하고 허덕였을 거라고 합니다.



고래와 돌고래는 소리를 이용하여 모든 생활을 하는 포유류입니다. 반향 위치 측정 등 모든 소리를 통해 생활하는데 해양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인공 소음은 수백만년 동안 살아온 고래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네 번째 작업으로는 창자를 확인합니다. 적출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손상되지 않도록 꺼내는 작업을 하는데,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보리고래의 사체 부검 과정에서 나온 창자의 길이는 70m가 넘습니다. 창자 내벽에 붙어사는 기생충, 구두충 등 기생충의 존재를 확인함으로써 면역체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래의 죽음은 산업혁명 이후 바다가 산성화 됨에 따라 바다의 생물체들이 살기 힘든 환경을 만들게 되는데, 이중 고래의 중요한 먹이인 크릴새우 등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고래는 먹이활동을 하지 못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깊은 바다에서 생활하는 거두고래도 좌초하여 조사했지만 결국 아무런 결론을 얻지 못했다고 하는데 기후 변화로 인해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원래 살던 곳을 벗어나 과거에는 가지 않았던 곳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시작했습니다.



기후 변화의 해결책으로 해초를 복원하여 바다의 산성화를 막는 대책을 세웠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듯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친환경 풍력발전이 고래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 보이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더욱더 확실한 부검을 통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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