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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탈탄소화 스타트업에 148억 투자

by 초이시 2023. 1. 26.

빌 게이츠.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온실가스 메탄가스의 주범인 '소 트림'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 연구에 투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CNN 방송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빌 게이츠는 2021년 발간한 자신의 책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위험성을 짚었으며 그는 “식용으로 키우는 10억 마리의 소가 풀을 소화시키며 트림과 방귀로 내뿜는 메탄은 이산화탄소 20억 톤과 동일한 효과를 일으킨다”며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퍼센트” 라고 분석한 바 있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가 2015년 친환경 산업 육성을 위해 설립한 청정에너지 펀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는 소 트림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을 줄여주는 사료 첨가제를 개발 중인 호주 스타트업 '루민8'(Rumin8)에 최근 1천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육류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해 온 빌 게이츠 활동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루민 8이 개발 중인 사료 첨가제는 바다 고리 풀 등의 붉은색 해초에서 발견되는 브로모포름 성분이 들어있는 홍조류를 상당량 함유하고 있는데, 이를 소에게 먹일 경우 트림과 방귀 등을 통해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앞서 루민8은 자사 실험 결과 이 사료 첨가제를 소에게 먹일 경우 소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최대 95% 감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다. 공기 중 잔존하는 기간은 이산화탄소보다 짧지만, 대기 중 열기를 가두는 능력은 이산화탄소의 84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EV를 공동으로 이끄는 카미첼 로버츠도 “지속이 가능한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며 “메탄 배출량 감소 효과를 입증한 루민8의 기술을 전 세계에 적용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투자하는 루민8은 호주 서쪽 도시 퍼스에서 2021년에 설립됐다. 2030년까지 1억 마리의 소를 탈탄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먹은 것을 게워내 다시 씹는 '되새김질'을 하는 소를 비롯한 염소, 사슴 등과 같은 반추동물은 풀을 소화할 때 트림이나 방귀로 대량의 메탄을 배출하는데, 소 한 마리가 매년 생성하는 메탄의 양은 거의 100kg에 달한다. 휘발유 약 3천400L(리터)를 연소시켰을 때 나오는 메탄과 동일한 수준이다. 메탄은 같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보다 80배 이상 온실효과가 커서 제거 방법을 찾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21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육류 및 유제품 회사 15곳이 배출하는 메탄의 양을 합하면 러시아의 메탄 배출량을 넘어선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에르미아스 케브리브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농업환경과학과 연구진은 2021년 국제학술지 ‘PLOS ONE(플로스 원)’에 “소에게 해초를 먹이면 메탄 배출량을 82%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빌 게이츠의 투자로 루민8은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그리고 미국에서 제품 상업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루민8 데이비드 메시나는 이번에 개발한 사료 첨가제와 관련해 "우리는 계속해서 우수한 실험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면서 합리적 가격대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작년 11월 국제구호 개발기구 옥스팜(Oxfam)의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탄소 억만장자: 세계 최고 부자들의 투자 배출량' 보고서에 한해 탄소 482만t을 배출하는 '탄소 억만장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기업 투자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한해 482만4838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에 이른다. 이는 그가 지닌 각 기업의 지분 비율에 따른 기업별 배출량을 모두 더해 얻은 값이다.


 

TIP 잠깐 상식

 

메탄가스란? 

각종 유기 물질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기체로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동식물이 부패하면서 만들어지게 되는데 생물체에 의해 만들어지는 가스라는 이유로 ‘바이오가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메탄가스의 연간 발생량은 약 5톤 정도이며,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소와 같은 반추동물(소화 과정에서 한번 삼킨 먹이를 되새김질해서 다시 먹는 특성을 가진 동물)의 경우 되새김질을 하거나 방귀를 뀌었을 때 메탄가스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메탄가스는 전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쓰레기 매립장 등에서도 메탄가스가 발생하는데 그대로 방치할 경우 새어 나와 없어지거나 또는 폭발을 일으키기도 하며,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와 마찬가지로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온난화현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배출되는 양을 줄이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바이오가스란? 


유기성 폐기물(바이오매스)을 분해할 때 생산되는 수소, 메탄과 같은 가스들을 의미한다. 유기성폐기물의 종류에는 음식물쓰레기, 동물들의 분뇨 등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함으로 쓰레기와 분뇨로 인한 악취나 동물의 분뇨 처리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바이오가스는 먼저 하수구, 축산분뇨, 음식물쓰레기 등의 유기성 물질을 유입하고, 혐기성 소화(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메탄을 생성하는 미생물들이 유기물을 분해하는 것)를 통해 메탄가스를 생성하고,  혐기성 소화를 거친 후 생성된 메탄가스를 이용해 발전기의 연료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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