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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환경계획(UNEP) 오존층 구멍 감소 과학결과 발표

by 초이시 2023. 1. 11.

1980년대 들어 냉장고, 에어컨 냉매, 스프레이 등에서 나오는 프레온가스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이후 1989년 ‘오존층 파괴 물질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를 채택했는데 이는 프레온가스와 같은 오존을 파괴하는 물질의 사용을 금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후 프레온가스 사용량은 99% 감소하며 드디어 훼손된 오존층이 회복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존층에 구멍이 뚫렸다는 발표가 나온 후 세계 각국이 ‘프레온가스’ 같은 오존 파괴 물질의 사용을 줄이며 나타난 결과다. 1992년 한국에서도 오존층을 보호하기 위한 특정물질의 제조규제 등에 관한 법률인 오존층 보호법을 시행하여 2010년 프레온가스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며 프레온가스는 수소불화탄소인 HFC 등으로 대체됐다. 오존층은 지표면으로부터 10~50km 사이에 있는 성층권에 있으며 생명체에 해로운 자외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존층에 구멍이 뚫리면 자외선이 사람들에게 그대로 노출되어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세계보건기구는 자외선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현지 시각으로 9일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기상기구(WMO), 미국 항공우주국(NASA),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유럽연합(EU)은 ‘오존층 감소에 대한 과학적 평가 2022’라는 공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세계 각국의 오존 파괴 물질 감소 정책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의 오존층이 2040년까지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오존층이 1980년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오존층 훼손 정도가 심한 북극과 남극은 각각 2045년, 2066년까지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오존층은 해로운 자외선을 95~99% 정도 흡수해 차단하여 지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지난해 2월 프론티어스 국제과학학술지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존층 파괴로 인해 피부암 중 악성도가 가장 높은 흑색종 발병률이 매년 백인을 중심으로 4~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2020년 피부암 발병 환자 수는 2만7천여명으로 2016년 1만 9천여 명 대비하여 크게 늘고 있다.

해당 사진에서 파란색과 보라색 영역은 지난해 10월 5일 남극 대륙 위 오존층이 붕괴돼 형성된 구멍이다.


해당 사진에서 파란색과 보라색 영역은 지난해 10월 5일 남극 대륙 위 오존층이 붕괴돼 형성된 구멍이다.
오존층은 성층권 바로 아래에 있는 대류권에 오존층 파괴 물질 Ozone Depleting Substances 이하 ODS 가 늘어나면서 1970년대부터 훼손되기 시작했고,  1980년대 후반 ‘오존층 구멍’을 경고하며 냉장고나 에어컨 냉매, 스프레이 등에서 나오는 프레온가스(CFCs·염화불화탄소)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오존층을 파괴하는 요소로는 ‘염소’와 ‘브롬’인데, 프레온가스가 성층권에서 자외선에 의해 염소 또는 브롬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오존층의 구멍이 생긴 큰 원인으로 작동하여 규제되었다. 그밖에 화학물질로는 클로로 플루오로 카본 CFC, 브롬 함유 할론 및 메틸브로마이드, 하이드로 클로로 플루오로 카본 HCFC, 사염화탄소 CCl4, 메틸 클로로포름 등이 있다.
WMO 사무총장 페테리 탈라스는 “오존층 보호를 위한 인류의 대응은 ‘기후변화 대응’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어 “우리가 오존을 파괴하는 화학물질을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데 성공한 것과 마찬가지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실가스를 줄였다면 지구 온도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 보여준다”고 발표했다.

AP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UN 공동 보고서 성층권에 유입된 대기 중 염소의 농도는 1993년 정점을 기록한 뒤 11.5% 줄었으며 브롬은 1999년 정점을 기록한 뒤 2020년까지 14.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삼염화불화탄소 CFC-11과 CFC-12 배출량이 2018년 이후 현저히 감소했고, 이는 CFC-11, 12의 주 배출국인 중국 동부에서 배출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염화불화탄소는 온실가스이면서 동시에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이다.

1989년 발효된 ‘몬트리올 의정서’ 이후 오존층 복구 작업은 서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사실 중 하나는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관측된 남극 오존층 구멍은 2002년 이후 가장 작아졌고 북극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아니지만 2020년 봄 오존층 구멍이 매우 낮은 값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UNEP 메그세키 오존 사무국장은 오존의 회복이 궤도에 올라 환상인 소식이며 지난 35년 동안 몬트리올 의정서는 환경을 위한 진정한 챔피언이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이나 화산의 분화 등의 영향은 이번 보고서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호주 산불이나 통가 화산의 대규모 분화 등의 영향은 다음 보고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황과 같은 반사 입자를 대기에 대량으로 분사하여 햇빛을 반사시켜 온난화를 줄이는 방식의 기후 개입에 대한 태양 지구공학의 오존층에 대한 잠재적인 영향을 살펴본 것이며 반사 입자를 뿌리게 되면 공기 중의 수증기를 응결시켜 태양광을 더 많이 반사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구의 열을 낮출 수 있지만 오존에 영향을 미치는 등의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헤이 박사의 말에 따르면 많은 양의 황을 성층권에 뿌리게 된다면 오존층 내 오존의 용량이 10% 감소할 수 있겠지만 오존층의 붕괴까지는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기후 개입은 윤리와 거버넌스가 얽혀있는 민감한 주제라고 덧붙여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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